최근 신종인플루엔자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질병인 수족구병, 계절성으로 인한 장염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전염병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수족구병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고,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으로 인한 사망까지 발생되고 있어 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질병들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쉽게 전염될 뿐만 아니라 자칫 감기로 오인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을 각종 전염병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수족구병은 국내에서 수년 간격으로 주로 봄철에 유행이 있어 왔었다. 유행기마다 어떤 원인 바이러스가 주된 병인 체이냐에 따라 비교적 경하게 지나가기도 하고, 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작년에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치명적인 수족구가 중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급속히 퍼져나갔었다. 이에 국내에의 전파를 우려하던 중 올해에 국내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성 뇌염으로 진행하여 사망한 사례가 나와 부모들을 놀라 게 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등의 여러가지 장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으로, 기침으로 인한 침,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 혹은 사람의 대변 등으로 전염될 수 있고, 특히 면역체계가 완벽하지 않은 영유아나 다른 병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아이들에게 무균성 수막염, 뇌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도 이르게 된다. 현재까지 치명적일 수 있는 종류의 수족구병은 그 전염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경우 급속하게 퍼져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혀와 볼 점막, 입안이나 손, 발에 수포가 나타나는 것으로, 수포의 크기는 대략 3~7mm 정도다. 하지만 손 과 발에 나타나는 수포가 대표적이지만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만약 1주일 넘게 발열, 두통 등이 지속되고 목에 강직현상까지 나타나게 된다면 무균성 뇌수막염 또는 뇌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무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하게 되면 뇌압이 상승하여 뇌부종이 오거나 심한 고열로 인한 경련까지 올수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염 바이러스들은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세균성 뇌수막염과 달리 비교적 경미하게 앓고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뇌염 또는 심근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아이들이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인한 수족구병을 앓으며 뇌염으로 진행하게 되면 고열과 두통, 지각 과민 ,구토, 의식 장애와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초기 증상으로 고열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곧 수포가 생기면서 그 증세가 확실히 눈에 드러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뒤따라 준다면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름철 세균들 역시 아이들에게는 피해야 할 요소다. 특히 어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치명 적인 증세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살모넬라균은 여름철 생선이나 조개 등과 같은 해산물에 기생하는 균이다.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 주 감염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 한 종류이기도 하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상태에서 뿐만 아니라 건조에도 강해 6월에서 9월에 가장 많이 발생 한다. 개,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나 닭, 오리 등의 가금류가 주 오염원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대부분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아이스크림이나 샐러드, 육류(햄과 같은 돼지고기 제품)등에서 발견되며 보균 환자와의 피부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변질됐을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맛이 변질된 아이스크림이나 햄 등을 먹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식중독 균에 감염됐을 경우 잠복기가 짧게는 6~48시간, 길게는 2주까지 가기 때문에 초반에는 증상이 눈에 띄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나고 설사를 할 경우 피나 점액이 섞이기도 한다. 반면, 황색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70%가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고 38℃ 이상 고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에는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경계도 늦춰서는 안된다. 이렇게 수족구병이나 여름철 식중독, 신종인플루엔자의 경우 그 전염이 빠르고 짧은 순간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라면 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 들이라면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집단생활을 할 경우 한 아이가 바이러스 질병에 걸리면 그 확산이 빠를 뿐만 아니라, 단체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의 위험 역시 벗어날 수 없으므로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한 경우 다른 아이들과 철저히 격리해 증세를 살펴야 하며, 증세가 악화되지 않는지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에 개인 위생이 매우 중요하므로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게 되면 손을 씻도록 하고, 특히 화장실을 다 녀온 후에는 꼭 손 씻는 버릇을 들여 질병에 전염될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 유아인 경우에는 젖병을 자주 소독하고, 먹다 남은 분유나 이유식을 방치하였다가 다시 먹이지 않고, 일회용 기저귀를 버릴 때 철저히 밀봉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많은 예방법이 있지만 가장 큰 예방은 부모의 관심이다. 아이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부모의 관심일 뿐만 아니라 질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것 역시 부모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보.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