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포경수술 논문,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글쓴이  운영자
  날 짜  
07-01-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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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논문,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포경수술을 하면 에이즈 및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주부 정모씨(34.대전시)는 올 겨울 첫째 아들(8)의 데리고 병원에 가 수술을 예약했다. 하지만 며칠 뒤 뉴스를 보고 마음을 돌렸다.

서울대와 중앙대 연구팀이 '포경수술이 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포경수술을 하면 성기능과 성감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오락가락해 보이는 포경수술 관련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자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성병 및 질병 예방에 도움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임영숙씨(50.여)는 최근 국내대학 연구팀의 발표에 망설이기는 했지만 이번 겨울 방학에 아들의 포경수술을 꼭 시키려고 마음먹었다.

임씨는 "우리나라 엄마들은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에이즈와 성병을 예방하고 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아이도 친구들 대부분이 수술을 했는데 자기만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되기 싫은지 수술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의학계도 이번 발표와 상관없이 포경수술을 하는 편이 좋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경수술이 성병, 에이즈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고 여성들의 몸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며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 위치한 J비뇨기과의원 관계자는 "포경수술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상대방을 위한 또 다른 배려"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는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하나의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100명 중 2~3명 정도만 수술 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포경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포경수술을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사회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이스라엘, 필리핀 밖에 없다고 한다.

김세철 중앙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포경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국민 100명당 2~3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병이나 위생과 결부시켜 의학적으로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교육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수술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은 둔 배은명씨(42)는 "아이들이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논문을 통해 포경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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